7월 말이면 아이들은 신나는 여름 방학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엄마는 방학이 반가울 리 없지요. 독박 육아맘의 고시 공부, 아이 방학엔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릴게요.
1. 돌봄 인프라 최대한 활용
유치원, 어린이집 방학기간 돌봄 신청
방학기간도 기관에 따라 돌봄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최대한 신청합니다. 제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은 방학 때 급식이 안돼서 도시락을 싸서 보냈습니다. 그쯤이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만 맡아준다면요.
혹여나, 방학 때도 기관에 간다고 아이가 슬퍼할까 봐 7첩 반상에 디저트까지 정말 정성스럽고도 화려하게 싸줬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유치원 선생님께서 저희 아이 도시락이 제일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고 해주셨습니다.
2. 공동 육아
매주 금요일은 우리 집이 유치원
유치원 끝날 시간에서야 아이를 찾다 보니, 워킹맘 엄마들을 만나게 됩니다. 유치원 놀이터에서 애들을 잠시 놀게 하면서 친해졌죠. 방학 때 아이 돌봄에 대한 같은 고민이 있어, 워킹맘 엄마들끼리 방학마다 공동육아를 했습니다.
5명의 엄마와 5명의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주 5일 평일이므로, 1주일에 한 번씩만 돌아가면서 휴가를 내면 됩니다. 저도 도서관 휴일인 매주 금요일은 공부를 하지 않고, 5명의 아이를 돌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또는 그 이후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저희 집에서 놀았습니다. 그냥 놀리기는 싫어서, 각자 워킹맘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아이들에게 미술, 만들기, 영어 등 활동도 해주었습니다. 제 아이는 5명을 돌보느라 혼이 나간 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친구들이 많아서 신이 났었지요. 정신없이 하루가 갔습니다.
이렇게 방학 기간 동안 하루의 희생으로 4일 동안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원 활용
이동이 편한 학원 찾기
공동육아가 불가능하다면,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봐주는 학원은 없기도 하거니와 여러 학원을 보낸다면,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내 상황, 아이의 성향에 맞게 적절히 학원을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학원을 연계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픽, 드롭을 해주는 곳으로 보내야 하지요. 저 같은 경우, 태권도장 바로 옆에 미술 학원이 있어서, 태권도와 미술학원을 같이 연계하여 보냈습니다. 태권도가 끝나면 사범님께서 아이 손을 잡고 미술학원 원장님께 데려다주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다녔던 수영 학원은 제가 다니던 독서실 위층이라, 수영 끝나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같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
4. 도서관에서 그냥 같이 공부하자
아이는 책 읽고 나는 임용 고시 공부
아이가 초등학생 3학년 이상이라면 도서관에 같이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공부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도 책을 읽게 하거나, 공부하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집중하는 중간중간 계속 묻고, 요구하는 아이를 보면서 집중은 무슨 집중이냐, 화나고 짜증 나고 정신이 혼미해질 수도 있어요. 심호흡 한번 하시고, 욕심을 내려놓고, 범위를 좁게 하여, 오늘은 이것만 확실히 공부하자 다짐하세요. 그렇게 버티다 보면 방학은 끝납니다. 끝이 있으면 버틸 수 있어요.
쓰다 보니, 결국 방학은 버티기라고 정리되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아이에게 할애하는 시간만큼은 충분히 즐거울 수 있게, 깊숙이 저장되었던 작은 힘마저도 쥐어 짜내 봅시다. 그렇게 매일 모든 에너지를 고갈시키면서 쓰러지듯 잠들다 보면, 방학은 끝납니다.
힘내세요. 끝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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