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저희 아이는 책을 싫어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유아 때, 책을 많이 읽어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임용 공부하는 시기엔 아이를 거의 유튜브와 TV에 의존하게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7살 때 겨우 한글을 떼고, 책 읽기는 시작도 못해 보고 입학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문해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책 거부는 더 심해졌고, 게임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뭔가, 결단이 필요했고, 저는 도서관에서 독서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한, 초등 남아 독서 습관 들이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1. 게임, 유튜브, TV 끊기
주중엔 미디어 노출 제로
아이의 자제력을 너무 믿으시면 안 됩니다. 기대하셔도 안돼고요. 아이가 어른도 갖기 힘든 자제력이 어찌 있겠습니까? 사실 저희 부부도 주말엔 좀 쉬고 싶다는 핑계로, 식당에선 제재가 안된다는 이유로 아이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고, 게임을 가르치고, 유튜브를 눈앞에 들이밀었습니다. 정말, 반성합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죠. 일단, 남편과, 아이와 의논을 하고, 반 강제적으로 주중 미디어 노출을 없앴습니다. 저는 이게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게 없어야, 아이들이 책을 보더라고요. 딱 1주일만, 딱 2주일만 해보자고 시간을 끌며 상황을 지속시키니, 점점 익숙해졌고, 더 이상 미디어를 주중에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 남편의 저항 : 아이가 안쓰럽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한다 등등 아이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엄마로서 약간 흔들렸지만, 아이가 책을 3줄 이상 안 읽으려 하니, 늦으면 안 된다, 지금이 적기이니, 협조해달라고 버텼습니다. 주말에는 일정 시간 허락하겠다고 협의했습니다.
- 아이의 저항 : 울고 불고 떼썼습니다. 아이와의 실랑이가 정말 힘겨웠습니다.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하고, 완강하게 나가면서 딱 2주일만 해보자고 하며 겨우 진정시켰습니다.
2. 매일 독서 1시간
규칙적인 독서시간 확보
누군가는 아침 기상하자마자 독서 습관을 형성했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쉽게 정착되진 않았습니다. 나쁜 것만 아니라면 아이가 편해하고 쉽게 하는 방향으로 습관이 만들어지면 그만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여, 기상 직후는 영어 애니메이션 보는 것으로 정착했고, 독서는 하교 직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으로 배정했습니다. 시간제로 스케쥴링한 것은, 권수에 쫓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권이든, 조금이든,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책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이 심기기를 바랐습니다.
학교에서 하교하자마자, 모든 일을 하기 전, 독서시간 1시간을 먼저 가집니다. 책 선택은 자유입니다. 대신, 만화책이나, 줄글처럼 생겼지만, 만화책스러운 책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런 책은 자유시간에 재미로 읽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또래 아이들이 재밌다고 추천하는 책 위주로 구해 놓긴 했습니다. 처음엔 짧은 동화책으로 시작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 전래동화 등을 읽다가, 문고 책을 읽혔습니다.
3. 동화책에서 문고 책 넘어가기 팁
첫 문고 책은 재미 위주의 책으로
좋은 책 어린이에서 나오는 문고 책은 참 유익한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겪을만한 상황도 이야기로 잘 묘사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아이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독서시간을 힘들어하기 까지 했습니다. 동화책은 그나마 잘 읽는데, 문고 책으로 넘어가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 찰나, 주변으로 부터 또래들이 잘 읽는다는 줄글 책을 추천받아, 하나씩 주며, 이거 정말 재밌대~ 네 친구 oo이가 지금 읽는 책 이래~ 정말 재밌다는데? 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몇 권을 읽고, 몇 편의 시리즈를 주욱 읽기 시작하더니, 그림이 없이 글자만 가득한 문고 책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때, 아이의 독서력이 한층 성장했다고 느꼈고, 그거면 만족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금 동화책을 읽든, 유아들이 읽는 책을 보든, 별 제재하지 않습니다. 책에 대한 재미를 만끽해 보아라 하는 마음이랄까요?
- 동화책에서 문고 책 넘어갈 때 읽었던 책
- 프래니 시리즈
- 깜냥 시리즈
- 좋은 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 책 (몇 권,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있었습니다)
- 혼공 하는 아이들
여기서 혼공 하는 아이들 책의 경우, 제가 아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구매한 것인데, 두께가 어른 책만 하고 글밥이 많아서 아이가 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책이었습니다. 꼭 지금 아니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읽었으면 해서, 사두었는데, 아이가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내용 자체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쉬워서 술술 잘 읽힙니다. 양에 겁을 지레 먹어, 읽기 싫어할까 봐, 챕터별로 끊어 읽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 만에 그 책을 다 읽었는데, 아이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준 모양입니다. 아이는 한동안, 자기가 어른들이 읽는 책을 다 읽었다고 엄청 뿌듯해했습니다. 나중에 논술 선생님께도 그 책 읽었다고 자랑을 많이 할 정도였으니까요.
4. 잠자리 독서 시간엔 엄마도 함께 독서를
아이도 책 읽고 엄마도 책 읽고
잠들기 전 책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하루 책 읽는 시간이 1시간~2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읽기 독립이 안되었을 때엔 제가 책을 읽어 줬지만, 읽기 독립 후에는 각자 자기 책을 읽었습니다. 저도 제 책을 읽고 아이도 아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 읽는 행위를 같이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아이는 엄마와 나란히 침대에 기대서 책 읽는 그 시간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5. 도서관을 재미있는 곳으로
도서관을 사랑하는 아이로 만들기 프로젝트
저는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난제들의 해답을 책 속에서 찾기를 바랐습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해도 되지만, 그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도서관에 가면 늘 항상 그 자리에 세기를 걸친 수많은 학자들이 책 속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들로 부터 지혜를 얻으라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그 가치를 모르지요. 아들에게 백날 이야기해 봤자, 잔소리입니다. 하여, 도서관을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는 활동들입니다.
- 도서관 갈 때마다 자판기 코코아 뽑아 마시기
- 도서관을 갈 때마다 동전을 챙겨 아이에게 줍니다. 스스로 자판기에서 코코아를 뽑아 마시라고요. 아이는 자판기가 신기한지, 달콤한 코코아가 기분을 좋게 하는지, 도서관만 가면 코코아를 마시자고 졸랐습니다.
- 도서관 가는 날은 아이가 좋아하는 라면 점심
- 라면은 참 맛있긴 한데, 아이에게 라면 주는 건 왜 이리 죄책감이 들까요? 어쨌든 평소 라면을 규제하고 있는 저희 아들을 위해 도서관 가는 날은 아이가 좋아하는 라면 사 먹는 날입니다. 도서관 편의점에서 먹는 사발면 한 그릇을 아이는 너무 좋아합니다. 매번 사 먹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도서관에 가면 좋아하는 것이 많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엔 충분한 아이템입니다.
- 도서관 투어 하기
- 도서관을 다니면서, 점점 욕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도서관도 한번 가볼까 한 거죠. 지역 도서관은 모두 가 보았고, 저희 끼리 별점을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다음엔 '국립'도서관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범위가 넓어 아직 다 가 보진 못했지만, 몇 군데는 다녀왔지요. 그저 다녀오는 것뿐 아니라, 되도록 도서관 프로그램도 같이 신청했습니다. 국립도서관에서는 일일 체험 수업도 많이 진행하거든요. 강남에 있는 국립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3D 프린터 체험 같은 메이킹 클래스도 신청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패드를 들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AR 체험을 하는 것도 아이가 흥미로워했습니다.
- 도서관에서 도서 찾기는 스스로 해보게 하기
- 도서관에 가서 컴퓨터로 본인이 찾고 싶어 하는 책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판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처음엔 많이 도와줘야 하나, 약 1년이 지난 지금, 아이는 스스로 원하는 책을 컴퓨터로 찾고, 찾아 읽습니다. 이게 바로 교육자의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뿌듯합니다. 평소엔 부모님의 컴퓨터를 만져보지도 못하지만, 도서관에선 자유롭게 해 볼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에게는 재미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계속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무슨 책을 좋아하니? 네가 읽고 싶은 책이 뭐니? 한번 골라봐라 이렇게요. 이런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른에게 의존만 해서 문제를 해결해 왔던 아이가, 이젠 온전히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존중받고 인정받는 경험을 쌓는 거니까요. 자존감이 높아지고, 독립심이 커집니다.
- 도서관 강좌 경험하기
- 경쟁률이 높아서 지역 도서관에선 저도 한 번밖에 못했지만, 도서관에서 강좌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난겨울 역사에 대해 배우고, 만들어 보는 강좌를 들었습니다. 무료이거나 굉장히 저렴하고, 도서관에서 진행하기에 끝나고 도서관에서 책 읽으며 시간 보내기도 좋습니다. 다만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강좌 오픈 시간을 잘 메모하고 있다가 순발력 있게 신청해야 합니다. 요즘엔 저도 되도록 놓치지 않으려고 도서관 갈 때마다 문화강좌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6. 엄마표 독서동아리
독서 동아리는 벌써 아래 포스팅으로 다루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엄마는 독서동아리 해보는 것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엄마표 독서논술 6개월 기록 일기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일기 책을 읽고)
오늘 아이가 하교하자마자 도서관에 가자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 앞에서 책을 읽고 있네요. 3줄 이상 글밥이 길면, 못 읽겠다고 했던 녀석이, 딱 1년 후 먼저 도서관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찾아선 뛸 뜻이 기뻐하고, 빌려가자고 까지 말합니다. 저희 아이가 책을 정말 좋아하고, 글을 정말 잘 쓰고, 문해력이 정말 뛰어난 건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부모의 노력이, 아이를 바르게 자라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바르게 자라나는 아이처럼, 저도 늘 바른 부모, 바른 교사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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