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영단어가 영어 공부의 80%는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어를 모르면 읽지도, 이해하지도, 말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엄마표 영어 공부를 지도해오면서 제가 초등 저학년인 저희 아이에게 하고 있는 초등 영단어 암기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하루 암기 적정량 정하기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영단어 암기를 시키는 건 가혹하다, 아이가 영어공부에 지칠 수 있다 는 등의 걱정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펠링 테스트는 하지 않았고, 읽고 무슨 뜻인지만 알면 넘어가다가 슬슬 쓰기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루 10개 정도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때, 분량은 반드시 아이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단어 난이도는 10개 중 아이가 7개는 알거나 본 적이 있고 3개 정도 생소하다고 하면 적정하다 판단합니다. 다 모르는 단어는 아이가 모두 외우기 부담되고 어렵습니다. 거부감 들 수 있어요.
1단계 : 영어 단어 한번 보고 써보기
- 한 단어씩 주의 깊게 스펠링을 보고 발음하면서 쓰고, 단어 뜻 말하거나 써보기. (이때, 한번 써 볼 때 반드시 보지 않고 말해보거나 써봐야 합니다.)
- 틀렸으면 다시 주의 깊게 방금 단어 스펠링 보고, 발음하면서 쓰고, 단어 뜻 말하거나 써보기.
- 오늘 암기 분량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같은 방법으로 진행.
여기까지 보통 5분 정도 걸려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첫 회독만큼은 천천히 꼼꼼히 보라고 합니다.
2단계 : 스펠링만 보고 읽고 뜻 말해보기
- 한글 뜻 모두 가리기
- 스펠링만 노출되게 한 뒤, 입으로 한글 뜻 말해보기.
- 생각 안 나면 단어 옆에 별표 그리기
- 즉시 가린 부분 열어서 본 뒤, 다시 가리고 뜻을 말해보기.
- 맞으면, 한글 뜻 다시 가리고, 암기 분량 끝까지 진행.
- 이 과정에서 틀린 부분 한 번이라도 있으면 처음부터 반복.
- 틀린 부분 없이 모두 맞추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보통 여기까지 단어 10개 기준으로 1-3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해 보는 이유는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쓰기 힘들어하기 때문이에요. 쓰면 뇌에 자극이 더 잘 가기 때문에 잘 외워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쓰는 걸 힘들어 하기에, 영단어 암기를 더 싫어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글 뜻은 그냥 말해 보라 합니다.
별표를 치는 이유는, 좀 더 주의 깊게 보라로 스스로에게 인지시켜 주기 위함입니다. 아무래도 틀린 거라고 생각하고 좀 더 신경 써서 보게 됩니다.
3단계 : 한글 뜻만 보고 스펠링 백지에 써보기
- 스펠링을 모두 가리기
- 한글 뜻만 노출되게 한 뒤, 백지에 스펠링 써보기.
- 잘 생각 안나도 바로 보지 않고 끝까지 고민해서 쓰게 함.
- 모두 쓴 뒤, 가린 부분을 떼어 내가 쓴 부분과 비교
- 틀린 부분 주의 깊게 보며 하나씩 수정하기
- 틀린 부분 별표
- 틀린 부분 1단계 방법으로 다시 암기.
- 3단계 처음부터 반복.
이 단계는 5-6분 정도 걸립니다.
스펠링을 백지에 써볼 때는 모를 때 바로 보게 하지 말고, 최대한 고민하게 합니다. 뭐였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뇌가 기억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는 과정은 뇌에 영단어를 기억하게 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이 없으면 뇌는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백지에 스펠링을 모두 쓴 뒤, 비교해 보며 내가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어떤 스펠링을 잘 못 썼는지 주의 깊게 인지하면서 수정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뇌는 다 알고 있다고, 다 외웠다고 착각을 잘하거든요. 뇌에게 착각하고 있단다라고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뇌야, 틀렸단다. 또 착각하는구나. a가 아니라 e 란다.
소요 시간
이렇게 단어 10개를 모두 암기하는데 15 분 정도 소요되면 적당하다고 판단됩니다. 암기하면 할수록 암기 속도는 더욱 빨라집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욕심내지 않습니다. 잘 외운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4단계 : 받아쓰기 최종 테스트
엄마가 영단어를 읽어주고, 아이가 하나씩 스펠링과 한글 뜻을 써봅니다. 한글 받아쓰기하는 것처럼요. 1-3단계를 충실히 했다면, 거의 100점 맞습니다. 간혹, 스펠링 한 두 개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것 세 번 스펠링 쓰고 한글 뜻 숙제 내주고 마무리합니다.
암기 시간을 더 줄이고 싶다면
가끔 아이가 암기하기 어려워하고 싫어하면, 엄마가 옆에서 보조해주면 조금 쉽고 빠르게 외웁니다. 아이가 암기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엄마가 대신해주는 겁니다.
가령, 엄마가 한글 뜻을 아이 대신 가려주고, 뜻을 말해볼까? 질문하는 겁니다. 아이가 말을 못 하면 가린 부분을 열어서 보여주고 아이에게 다시 보라고 한 뒤, 엄마가 다시 가리고 물어보는 겁니다. 이렇게 아이가 오로지 암기하는 행위만 할 수 있게 하고, 그 외 암기에 필요한 행위를 엄마가 도와주면 아이가 좀 쉽다고 느끼며, 빠르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기 주도 공부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아이 컨디션이 좋으면 아이 스스로 모든 행위를 하라고 하고, 아이 컨디션이 좋지 못하면 엄마가 보조해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도와주는 행위를 아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네가 다 해라라고 하면 아이는 지칠 수 있지요. 저희 아들도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 아이가 힘들어하면 저도 한 번씩 도와주긴 합니다.
암기 복습
오늘 다 암기했어도, 내일 되면 상당 부분 잊어버립니다. 하여, 복습이 중요합니다. 여러 복습 법이 있지만, 제가 지금 아들에게 하는 복습 방법은 매일 어제 단어를 리뷰해보는 방법입니다.
오늘 새 단어 10개를 암기하기 전에 어제 암기한 단어 뜻을 가리고 영단어를 읽고 한글 뜻을 말하게 합니다. 학년이 높을수록 누적 암기 복습 방법을 활용하면 단기 기억 속의 영어 단어를 장기 기억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평생 잊히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사실, 모든 암기 과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초등학생에게 영어 단어 암기를 지도할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공감되신다면 아래 '하트'를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큰 힘이 됩니다.
임용고시 관련 더 많은 글은 보고 싶다면 '교육정보' 메뉴로 오세요.
'초등학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표 초등영어 리스닝 교재 브릭스 리스닝100,150,200비교 (0) | 2022.07.01 |
---|---|
초등학생 독서감상문 엄마표 지도법 (0) | 2022.06.29 |
초등 독서 논술 '책 읽고 소개하는 글' 쓰기 (0) | 2022.06.25 |
초등 독서논술 설명문쓰기 '돌과 광물'을 읽고..(초 저학년용 활동지 포함) (0) | 2022.06.18 |
초등 영어 문법책 Junior Time for Grammar 후기 (문법이 처음이라면!) (2) | 2022.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