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으로서 고시 공부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표현만으로는 다 설명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아이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합격해야 한다고, 늘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정신을 붙들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직접 했던, 임용고시 합격자의 공부 멘탈 관리 방법을 공유합니다.
1. 가슴에 꽂히는 명언 붙이기
'한번 더 본 사람이 합격한다!'
공부를 하면서, 이 시험은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겹고, 좌절스러운 이 시험을,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불합격합니다. 저는 이것을 끝까지 한 번 더 본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웃라이어가 아닌 이상, 이론서의 모든 내용을 샅샅이 암기하기란 어려우니까요. 그러니, 어디서 무슨 내용이 나올지 모르는 이 광대한 범위 내에서 합격하는 1인이 되기 위해서는, 끝까지 한번 더 봐야겠구나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지치죠. 이것까지 공부해야 하나? 이 정도면 다른 거 공부해도 되겠지 라는 마음에 자만하기도 하고요. 저는 책상 앞에 '한번 더 본 자가 합격한다!'로 붙여놨습니다. 오늘 공부 다했다고 책을 덮을때, 저 글을 보고, 딱, 한 번만 더 보자 할 수 있어요. 그 한 번이 오늘 하고, 내일 하고, 모레 하면 3번 더 보는 겁니다.
2. 멘토나 정서적 지지자 구하기
합격자를 지지자로
제 병원 동기가 먼저 합격하여 보건교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친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임용고시 공부를 결심할 때 정보도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많이 구했지요. 공부하면서, 학교 근무 마칠 때쯤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안 올라간다는 이야기, 공부를 이렇게 하면 될까 라는 상담 등 사소하지만 너무나 절실했던 많은 질문들을 물었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전화할 때마다 이 친구는 친절하게, 또 자기 일 같이 대답해 줬습니다.
이처럼, 합격자 지인이 있으면 너무나 힘이 됩니다. 저는 이 친구에게 2차 시험 때 면접 의상, 스터디 구성 방법 등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보건교사가 된 지금은,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교사로서, 많은 의지가 된답니다.
하지만, 합격자 지인이 없다면, 임용 카페 등을 통해 도움글을 올리셔도 됩니다. 멘토로 삼을 순 없을지라도 힘들어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꼭 합격자가 아니라도, 나의 공부를 지지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분과 연락하셔도 됩니다. '잘하고 있다. ', '올해는 네 차례다'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하세요. 남의 입을 통해 반복적으로 들으면 믿음이 생깁니다.
3. 유튜브 공부 자극 동영상 찾아보기
전효진 변호사의 공부자극 동영상 강력 추천
유튜브는 좀 위험합니다. 공부하는 시기엔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시간을 잡아먹기 정말 쉽거든요. 저도 공부할 때 일부러, 요금제를 가장 저렴한, 데이터가 가장 없는 요금제로 바꿨어요. 잠이 쏟아지거나,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땐 10분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보았습니다. 이때 자주 본 게 공부자극 동영상인데요, 전효진 변호사의 영상은 공감이 되고, 사실적이며, 정말 자극이 많이 되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합격하는 게 아니라, 처절하게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합격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공감이 가는 공부자극 동영상이 있으면 지칠 때 한 번씩 보세요. 힘이 많이 됩니다.
전효진 변호사가 고시원에서 공부하면서, 옆방에서 동물울음소리 같은 처절한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불합격자의 울음소리였죠. 내가 지금 공부를 처절하게 하지 않으면 내년엔 내가 저 울음소리를 내며 절망하고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합니다. 모두가 괴로운 시험이라고, 온 시간을 다 쏟아부어, 최대한 빨리 이 공부를 통과해 버리겠다고 다짐했던 전효진 변호사의 말이 제 진심에도 와닿았습니다.
4. 습관처럼 공부하기
그냥 앉아서 해
집중이 잘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오늘은 정말 공부 안되네, 좀 쉬고, 내일부터 하자!
저 는 이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내가 공부하는 바람에, 아이는 유치원에서 마지막으로 하원하고 있고, 동화책 한 권 제대로 못 읽어주고, TV 보며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공부가 안 되는 날에도 그냥 앉아서 꾸역꾸역 읽고 중얼거리고, 외우려고 그림 그리고 애썼습니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 되는 대로 그냥 앉아서 9시부터 6시까지 공부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렇게 '슬럼프'가 끼어 들어올 틈을 안 주니, 집중 안되고 좀 우울한 날은 있을지언정, 공부를 쉰 날도 없었고, 공부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습관처럼 공부하세요. 한자라도 더 볼 수 있잖아요. 그거면 된 겁니다.
슬럼프면, 좀 쉬었다가 하세요, 휴가라도 다녀와서 8월부터 해도 늦지 않아요
라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나 쉬게 하고, 너는 공부하려고?'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내가 쉬는 동안, 누군가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그걸 생각하면 쉬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어요.
또, 쉬면 계속 쉬고 싶어 질 것 같았거든요. 자전거 바퀴를 열심히 굴려 일정 속도로 올려놓으면, 그다음부턴 힘들게 바퀴를 굴리지 않아도 되잖아요. 멈췄다가 다시 바퀴를 굴리면 더 힘들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합시다.
이번엔 내가 합격할게. 내 차례야.
5. 성공 경험 쌓기
인출 연습은 숨 쉬는 것과 같다.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에게 성공 경험이란, 암기했던걸 잘 인출해 내는 경험, 공부하고, 모의고사 성적을 잘 받은 경험일 겁니다. 이런 성공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인출을 잘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머리 쥐 나도록 외웠는데, 내일 되면 잊어버립니다.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집니다. 그러면 정신이 탈탈 털립니다. 반대로, 외운 것을 오늘 내가 말할 수 있다면, 1주일 전에 암기한 것을 지금 설명할 수 있다면, 자신감이 높아지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숨 쉬는 것처럼 회상 연습을 해야 합니다. 샤워할 때 방금 암기한 교육학 이론 한 개를 떠올립니다. 중얼거리면서 말해 봅니다. 밥 먹을 때 법령 개념 하나를 인출해 봅니다. 잘되는지 확인합니다. (우리 남편은 한번 더 해보라고 식탁에서 밥 먹다 말고 저한테 시키기도 했습니다.)
암기한 것이 잊혀서 자괴감에 빠지지 않도록, 회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길 가면서 비만인 학생을 보면서 비만도 계산 공식을 떠올리고,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상대 보호구역, 절대보호구역 정의를 중얼거려 보는 겁니다. 잘 안 떠오르면 책을 볼 수 있을 때 바로 한번 더 보고, 인출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6. 시험은 운?
'노력'으로 귀인하기
이 시험은 운이 많이 좌우한다고들 많이 말합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운이 작용하지 않는 시험이 어디 있을까요? 그 운도, 내가 준비되어야만 나에게 일어나는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마지막까지 봤던 그 부분이 시험에 나오면, 이걸 운이라고 할까요? 노력이라고 할까요? 운이라고 생각하면, 노력하기 싫어지니, 우리는 '노력'이라고 합시다.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끝까지 공부하려는 마음이 쌓여 실력이 되고, 합격을 합니다.
그리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지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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